Inner Bliss

또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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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2-18 14:30
Author : powerbliss
12월 18일

또 우울하다.

21년부터 자영업을 시작하고 난 뒤로 ‘우울하다’라는 감정을 자주 느꼈다. 그전까지는 보장된 미래에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했다. 그런데 스스로를 먹여 살려야하는 상황이 오니 모든 일에 너무나 큰 책임감이 따라왔고, 성장률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성장이 멈춰있거나 모든 상황이 퇴보한다고 느껴지면 불안감이 따라왔고, 그런 감정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런 것들을 벗어나기 위해서 이런저런 방법들을 많이 시도해봤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을 열심히 읽었고, 규칙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도 많이했으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뇌를 건강하게 만들려고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것들을 다 시도해봤지만 결국 1년에 한두번쯤은 큰 우울감이 나를 찾아왔다. 다행인건 이런 감정을 다루는 방법들이 많아져서 인지, 더 이상 이런 감정에 압도되어서 일상이 무너지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는다.

25년을 준비하는 12월에 원인 모를 두려움에 또 우울감에 짓눌리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나의 25년은 이미 충분하다. 24년에 하던 삼성 자문 역할을 25년에도 연장하기로 했다. 25년에 개정되는 기본력 수업도 거의 다 마감이 되었다. 25년에 새로 시작할 세미나 준비도 느리지만 내 페이스대로 잘 준비되고 있다. 25년엔 유료광고가 붙는 팟캐스트가 처음 진행된다. 아직 미정이지만 대기업 채널에 게스트로 섭외되어서 높은 출연료도 받게 될 것이다. 시작도 전에 시작이 좋은데 불안하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주로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이다. 나는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하는 건 생각이 아니라 ‘걱정’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더 큰 걱정을 낳고 그것이 불안한 미래를 계속 그려나간다.

내가 왜 그럴까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기대감’의 부재이다. 25년에 내가 할 일들에 대한 큰 기대감이 없다. 뭔가 신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저 또 돈을 벌기 위한 어떤 일에 지나지 않고, 그냥저냥 먹고 살만큼의 부를 이루어 줄 그런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거나 할 일을 바꿔야 한다.

사실 25년에는 ‘Rebuild U’ 라는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 강의는 인간의 진화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서, 인간의 해부학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역학적인 부분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내가 제일 관심있는 것들을 연구하고 공부하다보니 나오게 된 결과물들이다. 예를 들면 첫강의 인간의 발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인간의 발은 인간과 유사하다는 유인원의 발과 매우 다르게 생겼다. 그리고 그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해부학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발이 움직여야 하는지 다루고, 역학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발 기능을 개선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이런 과정이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 몸의 역사를 알고, 올바른 사용법을 안다면 대부분의 통증에서 해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이 강의가 정말 잘 된다면 온라인 강의로도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강연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으로도 제작될 수 있고, 정말 잘 된다면 병원이나 관공서에 납품될 수도 있다.

적다보니 갑자기 우울감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내 미래가 기대된다. 감사노트를 적는것도 좋지만 앞으로는 기대 노트를 적어야 겠다. 부정적인 걱정이 없어지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런 긍정적인 생각은 모두 내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은 내 미래에 대한 확신까지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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